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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whal] 이라는 이름에 대해

날왈 2024. 7. 13. 02:22

 

오랜만에 글 올려봅니다!

형편없는 그림들도 같이 있으니 

못 보겠어도 잘 좀 봐주세요

 

 

 

 

 

 

 

 

 

 

 

어느 날, 어떤 분이 저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이렇게 대답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항상 대답해도...

 

 

 

 

 

제 이름을 제대로 부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라이어 댄서 리스펙트

 

 

그래서 저는 유튜브 채널 설명란에 " 날왈이라고 읽습니다. "라는 문구를 적었었습니다.

그 후로 다행히 많은 분들이 날왈이라고 저를 불러주시기 시작했죠.

 

 

그런데 저는 예상외로 많은 분들이 제 이름을 발음하기 어려워함에 놀랐습니다.

여러분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제가 외국에 살았을 때에도 언급이 많이 되었던 단어이기에

한국에서도 쉽게 발음할 수 있는 단어였는 줄 알았던 겁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제 설명란을 보고 날왈이라고 발음한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

그냥 평범한 해프닝으로 끝나버렸지만,

문득 내가 왜 언제부터 이 이름으로 활동을 하기 시작했지???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저는 닉네임을 정말 많이 바꿨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면 모든 닉네임들이 전부 의미 없이 지어냈던 이름이었던 겁니다.

물론 굳이 의미가 있어야 하나 싶겠지만 가끔 의미 있는 닉네임도 멋지지 않습니까? 껄껄껄

아무튼 전 갑자기 제 닉네임에 관련해서 여러 얘기를 글로 적어보고 싶어 졌습니다.

그래서 밖에 나가 용무를 끝낸 후 집에 돌아와 글을 한번 적어봅니다. 

재밌지는 않겠지만 재밌게 보도록 노력해 주세요(뭐야 그게?)

 

 

 

 

1. 내 닉네임의 변천사

 

저는 가끔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너 닉네임 너무 바꾸는 거 아니냐? "

 

 

솔직히 맞는 말입니다. 음매드를 취미로 하면서 4년간 거의 5번은 변경한 거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말을 들을 때마다 바꾸는 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

바꾸고 싶으면 바꿔도 되는 거 아니야? 라며 속으로 좀 속상해했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똑같은 마음입니다. 자주 바꾸긴 했지만

그저 저는 닉네임이 마음에 안 들어서 자주 바꿨을 뿐입니다.

 

그러면 그동안 제가 닉네임을 바꾸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제가 음매드 활동을 처음 했을 때로 가봅시다.

 

 

 

 

1.노란배낭

 

 

 

 

저 하얀거 비행기고 초록색은 땅입니다. 그림을 이해 못하실까봐.

 

 

저는 2015년, 초등학생 3학년 때 CNMI라는(사이판이라고도 불립니다.) 아주 작은 섬에서 유학을 했었습니다.

그때는 정들었던 친구들, 가족, 지인들과 멀어진다고 생각하니 정말 슬펐었지만,

저에게는 이 긴 7-8년동안 많은 걸 배우고 얻었습니다.

물론 다시 가라고 하면 안 갈 겁니다. 절대 절대 절대

 

 

아무튼 2020년도쯤에서 코로나가 대 유행했었을 때, 

학교도 쉬게 돼버려서

진짜 살면서 역대급으로 심심한 나날들을 보냅니다.

그러게 되면서, 예전부터 봐왔었던 음매드지만, 

그 후에 더 적극적으로 시청을 시작하면서

" 나도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 

라는 의문으로 제작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되면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기 위해 준비를 했지만,,,,

닉네임이 문제였습니다.

 

도저히 이름을 어떻게 지어야 재밌어 보일지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저는 침대옆을 보았습니다. 

 

예시 사진입니다. 실제로는 저렇게 안생겼었음

 

" 노란가방. "

 

네, 그래서 즉흥으로 바로 노란 배낭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니 너무 멋없는 이름이고

왜 대체 가방인데 배낭으로 바뀐 건지도 의문입니다.

여하튼 이렇게 채널명까지 만들어서 유튜브에 많은

작품들을 만들어 올리게 됩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이름이 유치하고 

저 때 작품들도 많이 창피하고

뉴비시절에 이상한 행동을 많이 해왔기에

지금은 잊고 싶은 이름입니다. 

하지만 제 옆에 노란색 가방이 있었기에 

이런 제가 합성계에 들어올 수 있게 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물론, 저 가방 없었어도 들어오긴 했었을 겁니다. 다른 이름으로 왔었겠죠.)

 

아무튼, 저는 노란배낭이라는 활동명으로 1년 정도를 활동하게 됩니다. 

그동안 정말 많은 걸 배웠고,

소리매드 작품에 대한 열정도 많아지게 됩니다.

 

 

 

 

 

 

2.정지민(본명)

 

 

 

 

저는 음매드를 시작하기 전에 힙합에 매우 관심이 많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고요.

 

이 얘기를 왜 갑자기 꺼냈냐면, 제가 본명으로 활동하게 해주는 계기였기 때문입니다.

아티스트분들을 가끔 보면, 본명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저는 그게 뭔가 멋있었었습니다. 뭔가 꾸밈없이 보여주는 느낌이었달까요. 

본모습 그대로 보여주는 느낌이라 참 인상 깊었었습니다.

허락받고 올립니다

 

그런데 합성계에서도 본명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계셨더라고요?

(Ex: 양정훈, 김민준 등등..)

예시로 보여주신 분 말고도 여러 분들을 봤었던 저는

저도 갑자기 본명으로 바꾸고 싶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말 갑작스러운 생각이었지만, 저는 항상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초 극 P이기에

저에겐 정말 당연한 행동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본명인 정지민으로 활동하기 시작합니다.

 

(제 이름이 유래가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희 가족들이 지어주신 이름입니다.

이 이름 무시하면 아주 큰일 나는 거예요.)

 

저를 많이 보신 분들은 이 뽀글 머리 프로필을 잘 아실 겁니다.

Narwhal로 활동하기 시작했을 때도 초반까진 이 프사를 사용했었죠.

 

여담을 얘기하자면, 사실 저 뽀글 머리는 

카사네테토였습니다.

 

말도 안 되는 거 같죠?

 

어때요, 정말 닮았죠?

 

사실 그리다가 망해서 제 자캐인척 했던 겁니다.

 

정말 애정하던 캐릭터였는데,

Narwhal로 바꾸면서 자연스럽게 일각고래한테 밀렸습니다. 

슬프군요

 

 

 

 

아무튼간에, 저는 정지민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동안 계속 사운드온리만 올린다거나,

(영상 지식이 하나도 없어서 영상을 아예 안 했음. 컴퓨터가 안 좋았던 이유도 있음)

합작 단품만 올리는 식이였지만, 

이때부턴 다른 분들이랑 협업하면서 

꽤 완성도가 있는 제대로 된 작품이라는 느낌을 준

작품들을 많이 만들게 됩니다.

 

본명으로 활동하면서 발전을 많이 하게 되고, 여러 많은 분들을 알게 되면서 

저를 예전 이름보다 " 정지민 "으로 더 잘 알게 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전 이때까지만 해도

제 이름이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3.계란

 

 

어느 순간부터 제 본명이 인터넷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에 겁을 먹게 됩니다.

" 본인이 바꿔놓곤 이제 와서 왜? " 싶겠지만,

말했다시피 충동적으로 바꾸게 된 거 기도 하고 

그냥 갑작스럽게 문득 겁이 난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게 이름을 바꾸게 된 이유는 아닙니다. 

이렇게만 생각했었지 굳이 이름을 바꿀필요까진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본명으로 활동하게 되다가....

 

가족들에게 채널을 걸리고 맙니다.

" 아니 세상에 정지민이라는 사람이 몇 명인데 이걸 들켜? "

싶겠지만, 

저는 예전에 스피커로 작업을 했었어서

가족들이 은연중에 제가 작업하는 소리를 들었기도 하고,

소재들이 다 제가 좋아하는 소재를 사용한 거기에,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모를 리가 없는 저희 부모님은

알아차리게 됩니다.

물론 저희 부모님이 엄격하신 분들은 아니셔서 

채널을 지우라고 혼을 내시진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재밌다고 칭찬하셨습니다.

(최근에는 롸잇나우 댄서 보시고 정말 좋아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무리 좋은 반응이어도,

제가 제작한 것들을 

가족에게 보여준다는 것 자체가

너무 창피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들켜버린 거 어쩔 수는 없지만,

이러다가 다른 지인들한테도 들켜버릴 가능성이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해 버려서

또 급하게 이름을 변경하게 됩니다.

 

이때, 뭐로 변경할까 생각해 봤는데,

그때 제 디스코드 프로필사진과 닉네임이

[계란]이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기억이 안 나요..

 

네, 그래서 그냥 유튜브도 계란으로 바꿨습니다.

 

말했잖습니까. 즉흥적인 사람이라고.

 

아무튼 계란이라는 닉네임으로 바꾸고 난 후 진짜 아무도 계란으로 안 부르고 본명으로만 부르더라고요.

임팩트가 생각보다 더 없었나 봅니다...

 

그렇게 해서 계란이라는 닉네임은 버리고 

새로운 이름을 찾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 닉네임이 바로 Narwhal이였구요.

 

그러면 저는 대체 Narwhal이라는 이름을 어디서 찾았고 

또 왜 이름으로 쓰기로 결정한걸까요?

 

 

 

 

 

저는 생물에 관심이 정말 많습니다.

특히 동물에요.

 

그래서 제가 동물소재를 자주 쓰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특히, 특이한 동물을 좋아해서

달팽이, 소라게, 벌레 등등 정말 많이 키워봤습니다.

 

그러다 제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쯤, 

과학시간에 일각고래에 대한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희한한 모습에 

많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제 최애 동물은 일각고래(Narwhal)가 되었었죠.

 

네, 그래서 그냥 그거로 지었습니다.

 

뭔가 있어 보이는 영어 없나 하고 찾다가 Narwhal이 생각나서 그냥 그렇게

이름 짓기로 결정해 버렸습니다. 

뭔가 큰 의미가 있나 싶으셨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의미라는 것을 찾기가 어려운 사람입니다.

 

 

 

 

 

2. 발음은 어떻게 함?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제가 설명란을 적어두기 전에는 

아무도 제 닉네임의 제대로 된 발음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때 사실 좀 후회스럽긴 했습니다.

좀 더 쉬운 영어로 할걸 그랬나?라는 감정을 느꼈었죠.

 

그런데 찾아보니 "Narwhal" 이라는 단어 자체를 "날왈" 이라고만 하지 않고

"나르왈" "날왤" 등등 여러 단어를 사용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를 불러주실 때, 발음 자체를 신경 써주시기보단

그냥 편하신 대로 의미전달만 잘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까는 이름 이상하게 불렀다고 뭐라 했으면서 

지금은 괜찮다고 하는 게 모순적이게

느껴지실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이름 자체가 "Narwhal"인데 한국어 발음으로 하든

무슨 발음으로 하든, 뜻만 같으면 된 거 아니겠습니까. 

그냥 날딕이라고만 불러주지 마세요

대체 dick은 어디서 온 겁니까.

 

그리고 일본어로는 어떻게 불러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イッカク로 해야 할지, ナルワル로 해야 할지.

근데 생각해 보니까 한국어로도 일각고래(혹은 외뿔고래)라고 안 하고 

날왈이라고 부르는데, 일본어도 ナルワル가 맞지 않나 싶어

ナルワル로 결정했습니다.

발음하기도 이쪽이 더 편한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일본분들도 저 부를 때

나루와루상 이라고 하십니다.

 

 

3. 이름 또 바꿀생각 있어?

 

확실하진 않지만,,

아마도 앞으로는 계속 날왈로 활동할까 생각합니다.

솔직히 단어가 어려워하시는 느낌이라

저를 아예 처음 보신 분은

제 이름을 기억 못 하는 일이 생길까 봐 걱정이긴 한데,,,

그때마다 알려주면 되고 

몰라도 크게 신경 안쓰기 때문에 

이대로 계속 Narwhal로 활동할듯 합니다.

이 이름을 사용하면서 

캐릭터도 생긴 느낌이라

저는 매우 만족하기 때문에 계속 사용할듯 합니다.

솔직히 저는 사람이 기억되기 보단

작품으로 알아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제 작품 봐주시고 좋아해주시고

기억해주시는것만으로도

저는 너무 기쁠듯합니다.

 

이름이 이상하고 외우기 어렵다고

음매드를 못하는거도 아니니

저는 그냥 재밌게 만들고

시청하고

이 문화를 즐기는것 만으로도 행복합니다.

그냥 뿔달린 프사라고 기억해주셔도 전 좋습니다. 

 

앞으로도 가능하다면 Narwhal로 계속 기억되고 

재밌고 중독성있는 작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생각없이 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Narwhal이였습니다.